23년 6월 3일 맑음 15도~28도


뽕나무에서 오디가 익어 떨어지기 시작했다. 올해는 뽕나무이도 없어서 오디 상태가 좋다. 



하지만 오디를 따는 것은 블루베리를 따는 것 만큼이나 힘들다. 일일이 하나 하나 손으로 따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밑에 깔개 등을 깔고 가지를 흔들어 수확하는 것도 방법이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그 방법도 쉬운 것은 아니다. 아무튼 1시간 정도 따다가 지쳐 ㅜㅜ 멈췄다. 


수확한 오디는 물에 조심스레 씻은 후 말렸다. 지난해에는 물을 말린다며 하룻밤을 보냈는데, 밤 사이 곰팡이가 하얗게 피어서 모두 버려야 했다. 올해는 이런 우를 범하지 않으려고 씻어 말리는 시간을 2시간 정도에 그쳤다. 



아직 물기가 조금 남아 있음에도 설탕을 부어서 청을 담갔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하루 지나 청을 뒤집어 준 뒤 그 다음날에 윗부분이 하얗게 곰팡이가 피었다. 곰팡이 핀 부분만 덜어서 버리고, 그 위에 설탕을 조금씩 살살 뿌려주었다. 오디를 다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가 보다. 



올해 옮겨 심었던 앵두나무에 앵두도 빨갛게 익었다. 손톱만한 것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것이 귀엽다. 



앵두를 수확해서 잼을 담그려 했는데, 수량이 너무 적다. 그래서 보리수 열매와 섞어서 담그는 건 어떨까 생각해, 보리수 열매도 함께 땄다. 



앵두와 보리수를 냄비에 한데 넣고 가열했다. 물을 조금 부은다는 것이 생각보다 꽤 많이 부었나 보다. 



삶은 앵두와 보리수를 으깨는데, 채반의 망이 너무 촘촘해서 좀처럼 과육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사이가 성긴 채반을 따로 하나 구입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은 많고 과육은 적은 상태에서 설탕을 넣고 졸이는데, 이건 잼이 아니라 설탕물에 색깔만 입히는 꼴이 되었다. 



아무튼 앵두, 보리수 맛 설탕물(?)이 완성되었고, 소독한 잼병에 부어 식혔다. 과연 빵에 발라 먹을 수는 있을지 의문이지만,ㅋ 맛을 한 번 보기는 봐야 할 터. 올해 실패를 거름 삼아 내년엔 멋지게 앵두잼을 만들겠다는 포부만 다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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