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5월 27일 비 16도~20도


올 초 블루베리 밭 초입에 있던 뽕나무의 절반을 잘라냈다. 나무 전체를 다 베지 않은 이유는 뽕잎과 오디를 얻기 위해서다. 



뽕나무를 베고 나서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는데, 블루베리밭의 풀을 깎다가 뽕나무를 보니 어느새 오디가 열려서 익어가고 있다. 지난해와 그 전 해에는 뽕나무 이가 하얗게 득실거렸는데, 올해는 나무의 절반을 베고, 나머지 절반도 가지치기를 해준 덕분인지 아직까지는 뽕나무 이가 보이질 않는다. 잠깐 한 눈 팔면 오디 대부분이 땅에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시간을 내서 오디를 수확할 여유가 있다면 좋겠다. 최근 농진청에서는 오디가 소화력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했다. 오디는 금방 상하기 때문에 생과로 조금 먹고, 나머지는 냉동을 시키거나, 청을 담가두면 좋겠다. 물론 일일이 손으로 따야하는 수고로움이 있어서, 과연 얼마나 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소일거리 삼아 심었던 땅콩도 싹을 내밀었다. 과연 싹이 틀까 의심이 들었는데, 어김없이 싹을 내민다. 생명의 힘이란.... 

묵혀두었다 싹이 난 고구마도 일부 고구마 줄기 수확을 위해 심었는데, 잎이 무성해지고 있다. 기대하지 않은 것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이다. 수확 때까지 무럭무럭 잘 자라주면 좋겠다. 옆에서 살짝 도움만 준다면 성과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지 않던 것들에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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