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5월 13일 맑음 10도~25도


양상추가 제법 컸다. 6 종류의 씨앗을 뿌렸는데, 3 종류 정도가 싹을 틔우고 자라, 수확할 시기가 됐다. 그런데 이 종류가 모두 결구가 안되는 품종인 듯하다.



조금 더 기다려 결구가 되는지 확인해보기에는 잎이 너무 큰 게 아닌가 생각된다. 한랭사를 걷고 손바닥보다 커진 잎들을 수확했다. 양상추는 샐러드 용이 제격인데, 수확량이 제법 되어서 그냥 쌈으로 먹기로 했다. 상추처럼 부드럽지는 않지만 쌈으로 먹기에도 나쁘진 않다. 

이왕 수확을 위해 한랭사를 벗긴 김에 양상추 주위에 많이 자란 풀들을 정리했다. 



양파 주위 풀도 함께 정리했는데, 정리하면서 양파를 보니 한 곳에 한 개가 아니라 2~3개를 심었던 모양이다. 양파가 한 개가 아니다 보니 충분히 자라지 못하는 모양새다. 해초 추출물 등을 활용한 액비를 희석해서 양분도 공급했다. 막바지 크기를 키우기 위해서다. 

최근 남도 지역에선 양파 농가들이 서리 피해를 많이 본 모양이다. 기온도 급상승하면서 병도 많이 발생해, 결구가 단단하지 못해 저장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렇게 되면 수확량도 준데다 저장하지 못하고 출시가 되면서 홍수 출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농사는 절반이 하늘이 짓는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하늘만 쳐다보지 않고 농사를 짓기 위해 인류는 하우스와 같은 시설을 만들었지만, 그것을 만들고 유지하는 에너지를 생각하면 과연 정답일련지 의문이 든다. 마치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여름을 나기 위해 에어컨을 틀고, 에어컨은 다시 지구에 열기를 더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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