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189분 감독 데이미언 셔젤 출연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디에고 칼바


무성영화 시대에서 유성영화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할리우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1. 낫 투데이

지난해 개봉했던 영화 [탑건 매버릭]은 톰 크루즈의 매력이 여전함을, 전투기 액션 장면의 짜릿함 또한 여전히 강렬함을 보여주었다. 모든 게 자동화, 기계화 되고, 이제 사람의 고유 영역이라 할 부분까지 인공지능이 대체해가고 있는 시대. '파일럿의 시대는 갔다'라는 주장에 톰 크루즈는 '낫 투데이'라고 답한다. 세상이 변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노장은 죽지 않았다'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시대의 끝자락을 움켜잡고 버텨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톰 크루즈의 '낫 투데이'는 우리의 '낫 투데이'다. 


2. 왕년엔

누구에게나 황금기는 있다. '언제나 지금이 최고'라며 자기최면을 걸기도 하지만.... 결국 시대는 바뀐다. 영원한 것은 없다. 우리의 리즈 시절도 멀어져 간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1920년대 할리우드를 주름잡던 무성영화의 시대도 유성영화의 시대에 자리를 내주었다. 

영화 [바빌론]은 이 시대를 배경으로 무성영화를 주름잡던 스타들이 유성영화의 시대에 사라져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다만 영화 [바빌론]에서는 오히려 무성영화의 시대를 시끌벅적하고 짧은 컷들로 현란하게 묘사하고, 유성영화의 시대를 차분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만큼 누군가에게 무성영화는 찬란한 시대였을 테니까. 

하지만 우리의 시대가 갔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슬퍼할 이유는 없다. [바빌론] 속 브래드 피트가 평론가에게 응원을 받듯, 우리의 찬란한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고, 그들이 그 기억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그저 우리의 시대를 살아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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