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릴러 / 118분 / 감독 안태진 / 출연 류준열 유해진 최무성 조성하 / 15세 관람가


인조와 소현세자 간의 갈등과 소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중심으로 풀어낸 이야기. 소위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기록에서 드러나지 않는 것들을 상상하여 만든 팩션영화다. 인조로 나오는 유해진의 살벌한 연기와 위기에 처한 맹인을 연기한 류준열의 아슬한 연기가 빛을 발하고, 소현세자를 죽인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의 반전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소현세자가 청에 인질로 잡혔다 영구귀국한지 불과 석달도 못 되어 학질로 죽는다. 죽기 전 이틀간 침을 맞았다. 소현세자를 담당한 의원은 이형익으로 인조의 애첩 조소용의 친정에 출입하던 자로, 3개월 전 특별채용되었다. 세자의 죽은 몸을 본 이세완은 이목구비 일곱 구멍에서 피가  흘러나와 얼굴 반을 덮어놓은 상태이고 얼굴빛이 검었다고 말한다. 독살을 의심한 것이다. 영화는 바로 이 부분을 중심으로 소현세자가 죽게 된 과정을 상상한다. 


(스포일러 주의)

영화 속에서는 이형익이 낮에는 볼 수 없고 밤에만 볼 수 있는 주맹증을 가진 천경수를 발탁해 궁으로 데려온다. 주맹증의 특성이 영화의 묘미를 불러오고, 제목 또한 그래서 [올빼미]가 된 것이 아닐까 한다. 아무튼 소현세자가 왕이 될 것을 견제하는 인조와 그의 첩 조소용, 그리고 어의 이형익은 영화 속에서 함께 소현세자를 죽이는데 모의하고 이를 실행한다. 하지만 이형익이 범죄의 증거가 될 수 있는 독침을 미처 한 개 뽑지 못하고, 천경수가 이를 발견해 보관한다. 그리고 세자빈에게 편지를 통해 범인과 그 증거물을 넘긴다. 세자빈은 인조와 첩, 어의가 있는 방을 찾아가 물증인 독침을 내보이며 세자를 죽인 범인을 밝혀달라 간청한다. 이때 정말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장면이 나온다. 바로 인조의 독백에 가까운 말 "칠칠치 못한 놈"을 듣는 천경수가 범인이 누구인지를 깨닫고, 세자빈에게 목격자가 누구인지를 말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다. 범인이 밝혀지는 반전과 함께 목격자가 밝혀지지 않아야 하는 급박함이 동시에 드러나는 이 장면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기존 영화 중 가장 인상깊은 한 컷을 꼽으라면 단연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만큼 강렬한 한 씬이었다. 뒤이어 목격자이지만 범인으로 몰린 천경수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 것인지 궁금케 하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스릴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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