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7월 2~8일 장마기간인데 가끔 소나기만
연일 이어지고 있는 무더위. 장맛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는 다음날이면 언제 그랬냐는듯 바뀌어 있다. 혹시나 비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작물에 물을 주지 않고 있다. 불안하다. 날이 습해 공기는 메마른 느낌이 없지만, 여전히 가뭄의 영향 아래 있는 듯하다. 물을 줄까 고민되지만, 어김없이 일기예보는 다음날 비가 온다고 하니 선뜻 물을 주기가 어렵다.
이런 땡볕에도, 또는 이런 땡볕 덕분에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백도라지의 하얀 꽃들은 하나 둘 피어나는가 싶더니 하룻새 무더기로 피었다.
참깨와 검은깨는 아직 키가 다 크지도 않았는데 벌써 꽃을 피웠다. 아무래도 양분이 부족해서 얼른 꽃을 피운 듯하다. 시험삼아 몇 개 씨를 뿌려둔 것인데 일단 발아와 성장은 그럭저럭 잘 된다. 하지만 양분을 충분히 주지 않아서인지 빨리 성장하지는 못했다. 올해 깨를 거두는 것을 보고, 괜찮게 수확이 된다면 내년엔 좀더 많이 씨를 뿌리고 양분도 충분히 주어야 할 성싶다.
올 봄에 옮겨 심었던 원추리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풀더미 속에서도 잘 자라주었다. 주위 풀을 정리하고 꽃을 보니 훨씬 예쁘다. 실제 꽃을 심었다고 해서 꽃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은 아니다. 길을 지나치다 예쁜 꽃을 보면 눈길이 간다. 꽃을 심는 마음은 내가 혼자서 실컫 꽃구경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화사하게 해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우리들 일상에 <꽃을 심는 마음>이 심겨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