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6월 26일 맑음 24도~31도


비가 오고 나서 풀이 쑥쑥 자란다. 정말 기세가 무섭다. 지금 한 번 쳐주지 않으면 풀을 베는데 훨씬 많은 힘을 들여야 한다. 풀을 베는 속도가 풀이 자라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블루베리밭에도 풀이 무성하다. 열매를 따느라 풀 정리를 하지 못하면서 점점 풀의 키가 블루베리 높이만큼 자라려 한다. 열매 따는 것이 분명 먼저일 테지만, 하루 이틀 늦게 딴다 해서 과숙성 될만큼 뒤쳐진 것은 없어 보인다. 일단 하루 이틀 정도는 풀 베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 



블루베리 나무 주위의 풀은 뽑아냈다. 베어주는 작업이 너무 번거로워서다. 풀뿌리와 블루베리 뿌리 주위에 형성된 미생물 군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좋겠지만, 어느 정도 타협을 보아야만 할 성 싶다. 그래서 풀을 뽑다 보니 뿌리와 함께 속 흙도 드러난다. 문제는 간혹 굼벵이가 발견된다는 것이다. 어떤 나무 밑에서는 굼벵이 숫자가 50마리를 넘었다. 아직 어린 것들이 많은 것을 보니 굼벵이가 이곳에 새끼를 친 것이 얼마 안 된 모양이다. 굼벵이가 뿌리를 해치지만 않는다면야 궂이 처리를 하지 않고 놔두어도 될테지만, 블루베리 뿌리를 갉아먹는 등의 피해가 막심하다. 블루베리 나무마다 다 뒤져볼 수는 없는 노릇이고, 풀을 뽑으면서 굼벵이가 나타나는 나무들만 흙을 뒤집어 살펴본다. 톱밥 등의 유기질이 많다보니 굼벵이가 살기에도 좋은 터인 모양이다. 


농사는 결국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는데, 양분의 균형과 함께 뭇 벌레와의 균형을 찾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 노린재, 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각종 나방류 및 개미 등등. 화학농약 없이 이들과 건강한 균형을 찾아갈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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