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6월 6일 비온 후 흐림 15도~22도
새벽 날씨는 차갑다. 이제 6월인데 새벽에 한기가 느껴진다. 올해 날씨는 평균과는 거리가 멀다. 뜨거웠다 차가웠다 격차가 심하다. 5월 한 달 간 가뭄으로 인해 더 그런 현상이 벌어진 것은 아닐까 싶다.
도라지밭을 정리했다. 도라지가 자라는데 방해가 되는 풀들은 뽑고 좀 떨어진 풀들은 베어냈다. 그리고 한데 뭉쳐 자라는 도라지는 캐내어서 빈 곳에 옮겨 심었다.
이제 겨우 싹을 내밀고 조금 자랐지만 뿌리는 도라지 생김새를 잡아가고 있다. 귀엽게 느껴질 정도다. 이렇게 어릴 때 옮겨 심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 것 같지만, 솎아주는 작업이 필요하니 어쩔 수 없다.
참깨와 풀이 뒤섞여 자라고 있는 곳도 참깨 주위 풀을 제거해서 참깨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해줬다. 그러고 보니 풀과 함께 농사를 짓는 친환경 농사라 하지만 풀 보다는 작물이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작물이 더 잘 자랄 수 있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제공하는 셈이다. 이렇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는 결국 작물이 풀을 이겨내고 잘 자란다. 특히 도라지의 경우 풀보다 키를 먼저 키우기 시작하면 주위에 풀들은 잘 자라지 못해 이후에 따로 풀 관리를 할 필요가 거의 없어진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기울어진 운동장은 비슷할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들 사이에선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바로 잡아주어야 한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선 기울어진 운동장이 곳곳에 존재한다. 평평하게 만드는 과정은 요원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그 기울기를 줄여나가면 언젠간 평평한 운동장이 되지 않을까. 이름모를 풀들도 모두 잘 자랄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