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6월 4일 맑음 17도~28도
체리나무 밭의 풀을 베면서 살펴보니 구기자가 엉망이다.ㅜㅜ;
올해는 구기자에 신경을 하나도 못썼다. 그래서인지 잎이 벌레탓인지 병탓인지 듬성듬성하고, 꽃도 별로 피지 않았다.
그나마 열매가 익은 것도 주위에 잎이 없다 보니 제대로 영글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주위에 풀도 많고 흙에 엎드려 있어서 관리가 어렵다.
주위 풀들도 정리하고, 엎드려 자라고 있던 것들도 모두 세워 주었다. 그나마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자라기를 바라면서....
지난번 1차 풀베기 때 주위를 정리해 주었던 맥문동은 잘 자라고 있다. 사람의 손길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게 된다. 맥문동 꽃은 빠르면 지금부터, 보통은 8월경 피는데, 올해는 맥문동 꽃 구경을 할 수 있을 듯하다.
자연스럽게 자라게 한다면서 방치해두는 것은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하는 것도 보살핌의 손길이 필요하다. 작물은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 손길이 최대한 적게 가면서 작물의 스스로 자라는 힘을 이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이들이 저절로 자란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부모의 또는 주위의 손길이 필요하듯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