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5월 11일 흐림 11도~25도


잎이 연두색에서 진녹색으로 변해가는 시기. 풀들도 한창이다. 이제 본격적인 풀베기 시기가 찾아왔다. 보통은 풀을 뿌리 채 뽑지 않고, 낫으로 베기만 한다. 뿌리와 함께 딸려오는 흙은 물론 이거니와 뿌리 근처에 살고 있던 미생물 등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서다. 


 

하지만 쑥은 예외다. 지난해까지는 쑥도 그냥 뒀는데, 올해 쑥을 캐보니 뿌리가 뒤엉켜, 다른 나무나 풀의 뿌리가 자라는 것을 방해할 듯하다. 실제 옆으로 크게 자라지 못한 블루베리 근처엔 쑥이 엄청 많은 것 같은 느낌(사실이라기 보다는)이 든다. 



쑥을 뽑아보니 땅에 구멍이 나 있는 게 보인다. 게다가 쑥 뿌리에 찰흙이 뭉쳐져 함께 딸려 나온다. 쑥 뿌리 영향인 것인지, 아니면 뱀이나 두더쥐 구멍인 것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다. 아무튼 쑥이 자란 곳의 흙이 너무 딱딱해서 다른 풀이나 나무가 자라기에는 좋지 않아 보인다. 흔히 말하는 떼알 구조가 되어야 할텐데...

찰흙에 유기물이 부족해서일 것이다. 블루베리 나무 주위에는 유기물을 매년 공급하고 있지만, 이제 그 범위를 조금씩 넓혀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쑥뿌리 캐기 작업으로 뭉친 흙을 풀어주고, 올 가을 쯤 퇴비를 한 번 뿌려줘야 하겠다. 


성장을 위해서는 그 조건을 맞추기 위한 작업에도 정성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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