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4월 19일 맑음 4도~23도


집에 돌아오는 길. 데크 위에 까만 것이 하나 놓여 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새다. 자세히 보니 참새는 아니다. 흰눈썹에 긴 꼬리가 아무래도 멧새인 듯하다. 그런데 이 녀석이 사람 무서운 줄 모르는가 보다. 1미터 가까이 까지 다가가는데도 도망갈 생각을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는 소리에 놀라 몇 미터 훌쩍 날아간다. 



멀리 가지 않고 풀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거참. 사람을 처음 보는 건가? 호기심에 다시 다가가도 제자리를 지킨다. 다시 한 번 카메라 소리에 놀라서 저만치 날아간다. 쌀이라도 한 줌, 또는 빵 쪼가리라도 한 줌 놔두고 물을 먹을 수 있는 그릇이라도 함께 두면 이 녀석이 매일 찾아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키우고 있는 개 2마리 만으로도 벅차니 꾸욱~ 참는 수밖에. ^^;



이리저리 밭을 둘러보다 도라지싹을 발견했다. 3미터 정도 되는 길이로 세 줄을 줄뿌림으로 심었다. 하지만 싹이 난 것은 중구난방. 한 줄 당 대여섯 개 정도 싹이 났는데, 듬성듬성이거나 한 곳에 모여져 있다. 잘 자랄 수 있을련지 걱정이 되면서도 일단 싹을 틔웠으니 잘 자랄 것이라는 믿음도 꿈틀꿈틀 댄다. 현재 도라지보다 키가 열 배는 될 풀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으니, 도라지가 키를 키울 때까지는 풀 관리를 조금 해줘야겠다. 올해도 도라지들이 잘 자라준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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