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3월 31일 흐림
내심 기대했다. 오늘 비가 오니 달리기를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 하지만 하늘만 잔뜩 흐렸지 비는 오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오전에 뛰려 했지만, 오늘도 짬이 나는 건 오후였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온도가 조금 내려가 14도 정도다.
오늘 컨디션도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달렸다. 초반 왼쪽 엉덩이 위쪽이 살짝 아프더니 괜찮아졌다. 1키로미터까지 속도가 어제와 비슷하게 5분 30초를 훌쩍 넘어섰다. 속도를 내야겠다. 발걸음을 조금 빨리 했다. 그런데 왠걸. 왼쪽 횡경막 쪽이 아파온다. 2키로미터 쯤 가서는 왼쪽 겨드랑이 아래 가슴 쪽이 극심하게 아파왔다. 그냥 그대로 주저앉고 싶을 정도다. 정말 주저앉고 싶었다. 이렇게 아픈데 뛰어야 하나? 발걸음이 느려진다. 아니 그냥 멈추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은 속도에 집착하지 않고 통증에 신경을 쓰며 천천히 달려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가능하다면 목표치는 달성하도록 몸 상태에 맞추어 끝까지 달려보자.
하지만 통증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300여 미터를 계속 아파하며 달렸다. 대신 속도는 빠른 걸음에 가까울 정도. 통증에 익숙해져 버린 것일까. 극심했던 아픔은 조금 나은 듯 느껴진다. 숨이 차서 아픈 것은 아니기에 달리기는 계속할 수 있었다. 마지막 3키로미터를 지나고서도 통증은 계속됐지만, 처음 만큼은 아니었다. 그래서 오늘은 속도 대신 거리를 늘렸다. 3.4 키로미터까지 달렸다. 달리기를 멈추니 통증도 사라진다. 숨이 찬 것도 아닌데 가슴이 아파오는 것은 왜일까. 통증의 원인을 짐작조차 못하겠다. 이런 통증에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지점까지 달린 것에 만족한다. 그나저나 참 골고루도 아프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