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1일 원주 소금산에 울렁다리가 개통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울렁다리? 이건 또 뭘까 궁금증이 생겼다. 웬만한 출렁다리보다 훨씬 긴 현수교로 다리를 건너면 울렁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듯하다. 실제 400미터가 조금 넘는 다리다.
울렁다리는 출렁다리를 건너고 나서 1.3키로미터 정도 더 걸어야 나온다. 소금산 출렁다리의 출발점은 간현관광지다. 주차장에서 출렁다리 입구까지는 800미터 정도. 입구까지 가는 길목에는 상점들이 즐비한데, 사람들도 북적거리고, 꽤나 활기차 보인다. 아무래도 출렁다리 입장료 3,000원 중 2,000원을 지역화폐로 돌려받는 형태이다보니, 상권이 활성화된 듯 보인다. (원주 지역 거주민들은 입장료가 1,000원이다.) 아무튼 이렇게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형태로 상권이 살아있는 모습을 보니 생동감이 느껴진다.
출렁다리를 건너 울렁다리는 지나 다시 돌아오는 코스가 대략 2시간 정도. 걸음 속도에 따라 30분 정도 더하고 빼면 될 듯 싶다. 걸음이 빠른 편이면 1시간 30분 정도, 쉬엄쉬엄 걷는 편이라면 2시간 30분 정도 잡으면 얼추 맞을듯. 나중엔 등산로 일부에 케이블카까지 설치된다고 하니, 시간은 더 줄어들듯 싶다.
입구에서 조금 걷다보면 소금잔도와 스카이타워, 울렁다리가 한눈에 보인다. 눈으로 보기엔 거리가 꽤 있어 2시간 만에 돌아올 수 있을까 싶다. 하지만 막상 걸어보니 생각보다 먼 거리는 아니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고, 조금 걸으면 출렁다리 입구에 다다른다. 여기서부터는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다리가 불편한 분들에게는 다소 힘든 구간이라 할 수 있겠다.
계단을 하나 하나 오르다보면 땀이 조금씩 나기 시작한다. 500미터 밖에 되진 않지만, 오르막인지라 중간 중간 쉬어가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된다.
출렁다리 입구에서 표를 확인받고 입장.
소금산 출렁다리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길이 200미터, 폭 1.5미터, 높이 100미터다.
출렁다리 중간에서는 앞으로 가야할 울렁다리는 물론이거니와 아래로 굽이돌아 흐르는 삼선천과, 조금 전 걸어왔던 길을 돌아볼 수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고 울렁다리까지는 1.3키로. 개통된지 얼마 안되어서인지 데크에서 나무 냄새가 물씬 난다. 살짝 오르막을 오르고 나서는 평지는 걷는 기분으로 간다.
길을 걷다 돌아보니 저멀리 출렁다리가 보인다.
다시 길을 재촉하면 소금잔도 앞에 다다른다. 이 길을 만들지 않았다면 도저히 걸어갈 수 없는 곳이다.
소금잔도는 밑이 훤히 보이지만 무서운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평지를 걷는 듯 자연스레 걸을 수 있을만큼 튼튼해보인다.
소금 잔도의 끝자락에서 보이는 스카이타워와 울렁다리.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 조금 지체.
출렁다리를 건너 잔도를 지나 스카이타워로 가는 길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려간다. 잔도에서 내려오면 스카이타워의 꼭대기와 만난다. 이곳에서 주위를 한 번 휘 둘러본 후에 계단을 내려가야 울렁다리 입구에 닿을 수 있다.
스카이타워에서 내려다본 울렁다리가 웅장하다.
길이가 400미터를 넘지만 폭이 2미터로 넓어서인지 꽤나 안정감이 있다. 물론 사람들이 움직이거나 바람이 세게 불면 출렁거리긴 하지만, 불안할 정도는 아니다.
중간 중간 놓여진 투명유리로는 산천교와 폐철교를 활용한 레일바이크가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울렁다리를 다 지나서 돌아보니 이런 곳에 길을 놓고 사람들을 불러모을 생각을 했다는 것이 신기하다. 겨울산이 보여주는 산의 등뼈를 보는 맛이 제법이다. 이런 시설들이 생태계를 교란시키지 않도록 자연친화적으로 구성되어지길 바랄 뿐이다.
저 줄들이 하나 하나 모여서 다리를, 그리고 그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을 지탱해주고 있었다.
울렁다리를 지나 내려가는 길은 출렁다리를 올라가는 길과는 달리 데크로 놓여진 것이 아니라, 버팀목으로 계단을 만들어놓았다. 다소 미끄러운데다 계단 폭도 짧아서 조심스레 내려와야 한다.
산을 내려와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상점마다 놓여진 다양한 먹을거리가 발길을 잡는다. 지역에 방문했을 때, 그 지역의 상품을 구매하는 것도 여행의 작은 재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