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삽목했던 블루베리의 90% 이상은 뿌리를 내렸다. 뿌리내린 블루베리 묘목들이 추운 겨울을 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사람도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더 추위에 약하듯, 나무들도 어린 묘목들이 겨울을 나는 것이 더 힘들테니 말이다.

그래서 묘목들을 비닐로 덮어주기로 했다. 활대를 치고 비닐을 덮어주면 그나마 추위를 조금이라도 막아주지 않을까?



문제는 낮에 관리를 할 수가 없어서 해가 쨍한 날씨에도 계속 비닐을 덮어두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물을 주는 시기다. 마르지 않을만큼 적절하게 물을 주어야 하는데, 이렇게 겨울을 나는 것은 처음이라 그 시기를 저울질하기가 어렵다. 최소 1주일 아니면 2주에 1번 정도 주면 되지 않을까 가늠해본다.



11월 말부터 씌어놓았던 비닐을 오랜만에 걷고서 상태를 살펴봤다. 다행히 얼어죽은 것들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보다 놀라운 것은 화분 속에서 초록빛을 자랑하는 풀들이다. 아마도 비닐을 씌우기 전에 그 씨앗이 날아 들어와 있었을 테고, 비닐 안에서 싹을 틔워 자라났을 거다. 


혹여 어린 나무가 죽지 않을까 걱정되어 씌어놓은 비닐 속에서 풀들이 신났다. 이 풀들이 블루베리 묘목의 성장을 방해한다면 제거해야 겠지만, 혹여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조건이라면 놔두어도 될 성싶은데.... 이 또한 지금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올 1월 한 달은 지켜보기로 하자. 


생명의 나고 자람, 어울림과 부대낌. 모두 알맞은 시기가 있을 것이다. 생명을 기르는 것은 그 시기를 알아, 그 상태에 맞추어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임을 배운다. 그럼 딸내미는 지금 어떤 시기일지? 곰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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