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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없인 못 살아 - 흙과 함께 30년, 이태근이 만난 30명
이태근 지음 / 흙살림 / 2021년 9월
평점 :
지난 10월 8일에 도올 김용옥과 배우 정우성을 포함한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 추진위원회 출범선언' 기자회견에 나섰다. 3농(농림어업인, 농림어업, 농산어촌)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추진위원회는 이날 '3강5략(三綱五略)'이라는 세 가지 주제와 다섯 가지 해법을 발표했다. 농산어촌 개벽을 위한 3강(三綱)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농촌 ▲먹을거리 위기에 대응하는 농촌 ▲지역위기에 대응하는 농촌이며, 구체적 해법에 해당하는 5략(五略)은 ▲농어촌 주민의 행복권 보장 ▲공익적 직접지불 확대 ▲먹을거리기본법 제정 ▲농어촌 주민수당 지급 ▲농어촌 주민자치 실현이다.
이들이 농촌에 눈을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우리가 당면한 위기의 뿌리가 바로 농촌이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농촌이 사라진다면, 우리의 문명 또한 지속될 수 없는 것이 명확하다. 하지만 소멸해 가고 있는 농촌에서는 아무리 큰 소리로 생존을 향해 목소리를 내어도 도시의 소음에 파묻혀서인지 그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 듯하다.
이책 <흙 없인 못 살아>는 친환경농업을 대표하는 흙살림의 이태근 회장이 30년간 농촌, 농업과 관계된 사람들을 만나 대담을 나눈 것 중 30명을 선별해 엮어놓은 것이다. 수십 년 전부터 농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책인 셈이다. 이미 고인이 되신 분들도 있지만, 이들 목소리 속에서 지금의 농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듯하다. 마침 개벽대행진이 진행된다고 하니, <흙 없인 못 살아> 책 속의 혜안이 대행진이 향하는 발걸음과 함께 하여, 개벽이 이루어진다면 좋겠다는 희망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