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8월 10일 비온 후 갬 22도~29도
사과나무에 열린 사과는 참담했다. 퇴비를 주고 풀만 베주었뿐 농약이나 비료를 주지 않은 채 자연 상태로 놔두었지만, 사람의 손길이 더 많이 가야하는 듯하다.
배나무는 어떨까. 품종별로 차이가 크다.
원황이라는 품종은 지금까지 잘 자라주고 있다. 봄에 적성병에 걸렸던 잎을 다 따버렸던 것이 다소 도움이 되었지 않나 싶다. 또한 일찍 수확하는 품종인지라 잘만 하면 몇 개 따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는다.
반면 우리가 주로 먹는 신고배는 암담하다. 신고도 마찬가지로 적성병에 걸렸을 때 잎을 따주었지만, 지금은 흑성병이 만연하다. 배 열매는 원황이 어른 주먹 정도 크기라면 신고는 엄지 손가락 만한 정도에 그치고 있다. 물론 익는 시기가 달라 자라는 속도도 다르겠지만 지금 상태로는 가망이 커 보이진 않는다.
사과는 품종을 막론하고 열매가 모두 병에 걸린듯 했지만, 배는 원황이라는 품종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을 듯하다. 이런 차이를 규명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전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다만 이 나무들이 수년 뒤라도 지금 환경에 잘 적응을 해서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