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7월 27일 맑음 22도~35도


땡볕이다. 가뭄이다. 나무들도 신음하는 듯하다. 잎은 축 처지고 힘이 없다. 집에 심겨진 나무들은 그래도 생기가 남아있는 모습이다. 키큰 풀들이 빼곡한 덕분에 땅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아준 덕분은 아닐까 추측해본다. 

이 나무들은 아무리 환경이 나쁘더라도 열매 맺는 일을 포기하거나 주저하진 않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벌레들이 먹긴 했지만, 개복숭아를 조금 땄다. 올해는 벌레먹은 열매를 비닐봉지에 담가 묶어두었다. 열매 속에서 월동을 한 후 다시 나무에 올라가 활동하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이다. 괜찮은 개복숭아만으로 청을 담그니 통 하나가 가득 찬다. 2년 전엔 통이 2개까지 찼었는데.... 벌레도 신경쓰고, 가을에는 주위의 칡과 아까시나무도 쳐주어야 할 듯 싶다. 유일한게 1그루 있는 개복숭아인데 귀하게 대접해줘야 하지 않을까? ^^



복분자는 3~4일에 한 번씩 50여 알 정도를 따고 있다. 순치기를 하지 않아 한 그루의 복분자에서 가지들이 수없이 뻗어 열매도 엄청 달렸다. 처음엔 달린 것들은 탁구공만 했지만, 점차 그 크기는 줄어들고 있다. 그래도 3병 정도 청을 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알이 굵고 좋은 것들로만 수확하기 위해선 적당히 순지르기를 해줘야 할 성싶다. 


이렇게 청을 하나둘씩 담그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뿌듯하다. 자연이 주는 선물을 잔뜩 받는 기분이다. 나도 이 자연에게 어떤 선물로 되돌려주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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