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7월 26일 맑음 22도~34도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아 가뭄이다. 노지에 심어놓은 작물들은 목이 말라 있다. 수확이 다 끝난 블루베리도 꽤나 목이 마를 것 같다. 이번 주중에 소나기 예보가 있어서 일단 물 주는 것은 하지 않을 작정이다.
블루베리밭 풀베기는 계속이다. 블루베리 뿌리와 가까이 자라난 풀들만 뽑아주고 있다.
마른 날씨 탓이었을까. 풀을 뽑다보니 일부 블루베리 그루터기에선 풀뿌리가 토탄 덩어리를 꽉 쥔 채 뽑혀졌다. 워낙 물기를 잘 머금는 성격인지라 덩어리 형태로 뿌리에 엉긴 것 같다. 이렇게 뭉쳐있으면 아무래도 공기와 물이 통하지 않아 물리적으로 좋을 것 같진않다. 혹시 이런 부작용으로 블루베리 나무의 가지마름병이 온 건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가뭄을 대비하고, 산도를 낮추고, 유기물을 공급하는 차원에서 토탄을 뿌렸지만, 이렇게 뿌리를 움켜쥐고 있다면 결코 좋은 일은 아니다. 1석 3조의 효과와 함께 단점도 드러난 것이다.
마냥 좋은 건 없는걸까. 혹 마냥 좋은 것이 있다 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좋았던 것도 퇴색해버리기 일쑤다. 좋은 건 취하고 나쁜건 버리거나 개선시킬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