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7월 13~14일 맑음 23도~34도


까치와 까마귀들이 잔치를 벌였던 복분자 나무. 자세히 보니 가지에 달린 열매보다는 땅에 떨어진 열매를 더 많이 먹은 것 같다. 과숙되어 떨어진 열매에서는 새콤한 냄새가 진동한다. 이 냄새가 새들을 부른듯하다. 



새들이 잔치를 벌이고 난 복분자 나무에서 잘 익은 복분자 열매를 20개 정도 땄다. 생으로 먹기엔 다소 많고 청을 담그기에 너무 부족하지만, 복분자주를 담그기에는 괜찮은 양이다. 지난해에도 복분자주를 담궈서 올해 친구가 찾아왔을 때 맛있게 먹은 추억이 있다. 그때는 복분자를 40여 개 정도 담갔었는데, 아주 진한 맛이 우러났다. 올해는 그 절반 정도의 복분자만 넣어서 술을 담그게 됐다. 


먼저 복분자에 설탕을 살짝 묻혀 하루를 묵힌 후, 즙이 빠져 나온 상태에서 소주를 부었다. 



색이 예쁘게 우러난다. 복분자 열매가 가라앉은채로 있는 것과 위로 뜬 것의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지난해에는 색이 굉장이 진했는데, 아무래도 복분자 열매가 적어서인지 오미자가 우러난 듯한 선명한 색을 띤다. 


술이 익어 친구가 찾아오고 함께 마실 생각을 하니 참 좋다. 올해처럼 내년에도 서로 건강하게 복분자주를 기울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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