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7월 13일 맑음 24도~34도


장마라고, 뜨겁다고, 갖은 핑계를 대며 블루베리밭에 들어가지 않은지 수일. 이제 끝물이라며 마무리 수확을 조금 해볼까 블루베리밭을 찾았다. 수확을 하느라 풀을 베지 않고 있어서 풀을 헤치며 걸어가야 할 판이다. 족히 1주일은 딸 것이라 생각하며 블루베리 열매를 잡는 순간, '낭패다'라는 단어가 머리를 관통했다. 



아마도 괜찮았을 열매는 새가 부리로 따 쪼아 먹었고, 멀쩡하게 보이는 것도 막상 손으로 잡으니 물컹하다. 너무 과숙되었거나, 장맛비에 녹아내린 탓으로 보인다. 아마 벌레 피해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아무튼 눈으로 보이는 열매의 절반 이상은 거두어들이지 못할 지경이다. 게으름이 부른 참사라고 할까. 하루도 거르지 않고 풀을 베면서 조금씩 수확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든다. 새들이 포식하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이 맛을 알고 내년에도 좋은 맛집이 있다며 친구들을 불러서(^^;) 자꾸 찾아올까봐 겁이 난다.


별로 건질것이 없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따모으니 냄비 한 솥으로 잼을 만들 양은 되어보인다. 



이번에는 장기보관용으로 잼을 만들었다. 먼저 블루베리를 믹서기에 갈았다. 



냄비에 가득 채운 후 중불로 저어줬다. 



설탕은 조금만. 블루베리와 설탕이 7:3 정도가 되도록 부어주었다. 블루베리가 당도가 있어서 설탕이 많이 들어갈 필요가 없다. 자작자작 해질때까지 저어주었다.



그리고 보관이 오래가도록 레몬즙을 몇 방울 떨어뜨리고 저어주기를 30분. 어느 정도 잼 모양을 갖추자 불을 껐다. 



잼용 병기를 구입해서 열탕으로 소독을 했다. 



정성스레 담그니 250미리 병으로 6병은 족히 나왔다. 선물용으로 괜찮아 보인다. 선물을 받는 기쁨도 크지만, 이렇게 더운 날 불 앞에서 땀 흘리며 잼을 만드는 것은 선물을 주는 기쁨도 만만치 않게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맛있게들 드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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