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7월 6일 흐림 21도~29도
올해 블루베리 수확량은 지난해 양보다 많아졌다. 작년에는 3주 정도 수확하고 나서는 더이상 딸 것이 없었는데, 올해는 여전히 딸 것들이 있다. 수확량으로 따지면 1.5배는 나올듯 싶다.
하지만 안타까운건 말라죽어가는 나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줄기마름병이라 생각하고 말라가는 가지들을 잘라주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젠 완전히 말라죽을 때까지 지켜보고, 다시 살아날 수 있는지 확인해봐야 할 듯싶다. 그렇지 않으면 수십그루나 되는 블루베리의 굵은 가지를 쳐내야만 한다.
지난해와 다른 것은 올해 중간에 토탄을 준 것 뿐이다. 세상에 100% 좋은 것은 없는가 보다. 토양의 산도를 낮추고, 양분을 공급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노렸지만, 이게 독이 된 건 아닌가 추측해본다. 혹여 토탄에 병균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아니라면 토탄으로 인해 과습해서 생긴 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과습이 원인일지 모른다는 가정하에 풀은 일부러 베지않고 있다. 장마기간 쏟아지는 비를 풀들이 조금은 막아주는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과 말라가는 나무의 차이를 알 수 없다는 것이 답답하다. 어쨋든 죽어가는 나무들이 다시 살아날지 알 수 없지만, 이젠 지켜보는 수밖엔 없을 듯하다. 이 장마를 잘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블루베리 잎에 사뿐이 올라앉은 개구리가 희망의 전령사이길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