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6월 17일 흐림 18도~25도



아이고, 깜짝이야! 

블루베리밭에서 블루베리를 따려다 깜짝 놀란다. 발밑에서 무엇인가 꿈틀대는 느낌에 소름이 끼친다. 혹시나 뱀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물론 뱀이 머물지 못하도록 풀을 자주 베어놓아서, 뱀이 있을 확률은 많이 떨어져 있는 편이다. 그렇지만 뱀의 먹이가 될만한 것들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발밑에 꿈틀댄 곳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주먹만한 개구리가 꼼짝않고 있다. 마른 풀이 있는 곳에서 위장색으로 숨어있어 언뜻 보면 놓치기 쉽다. 더군다나 사진에선 잘 나오지 않지만 등에 녹색 줄기는 꼭 풀잎을 닮았다. 이 개구리가 블루베리밭의 벌레들을 잘 잡아주었으리라 생각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개구리의 등장에 환호성을 질러야할 테지만, 깜짝 놀라는 것은 예상치 못한 움직임 때문일 것이다. 새끼 손톱보다 작은 개구리도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잘 보면 사마귀도 간혹 있다. 



거미는 블루베리 가지 사이로 거미줄을 잔뜩 쳐놓았다. 지난해보다는 거미나 거미줄이 적어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 덕분에 블루베리밭이 벌레 피해를 많이 입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블루베리에 약을 칠 이유가 없다. 다만 부지런히 풀을 베어야 하지만 말이다.


공존, 공생! 삶의 평화가 깨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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