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6월 6일 17도~27도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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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심었던 자소엽은 씨앗을 맺고 얼어죽을 때까지 그냥 놔두었다, 올봄 말라죽은 자소엽을 뽑아서 치웠다. 그 와중에 자연스레 떨어진 씨앗이 올 봄 싹을 내밀더니 이젠 완전히 자소엽밭을 이루었다. 정말 발 디딜틈 하나 없이 빽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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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좀 트여줄 겸 해서 솎기 작업을 했다. 일단 너무 빽빽한 곳만 뿌리째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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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뽑아냈는데도 한 움큼이다. 줄기와 뿌리는 잘라서 버려내고 잎만 따로 모았다. 차를 만들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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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을 깨끗이 씻은 후 한소끔 쪄냈다. 쪄낸 잎은 한 번 덖은 후에 후라이팬에 살짝 볶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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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가 적당히 빠진 잎을 햇볕에 내어 말렸다. 차잎이 어느 정도 모양을 갖추었다. 지금 상태에서도 차로 마시면 괜찮지만 보관하기에는 습이 있어서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하루 이틀 햇볕에 더 말리기로 했다.
솎아낸 자소엽밭을 보니 두어번 정도 더 솎는 작업을 해야 할 성 싶다. 막상 잎을 솎을 때는 양이 많아 보였지만 차로 만들고 보니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닌듯하다. 어린 잎으로 만든 자소엽차와 나중에 더 커서 만들게 되는 자소엽차 간의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