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5월 24일 맑음 13도~25도


블루베리밭 풀베기 2차 작업이 끝나고 체리밭 풀베기에 나섰다. 물론 낫질이다. 비록 어깨가 아프지만,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몸을 사용한다는 의미와 함께, 풀을 베면서 풀들의 종류와 상태를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풀을 한참 베다보니 멍석딸기가 보였다. 하마터면 풀과 함께 낫질로 쳐내버릴뻔 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근처에 멍석딸기가 대여섯개가 함께 모여 있다. 꽤나 크게 자란 것중 하나는 꽃망울이 맺혀있다. 풀과 함께 뒤섞여 있어 자칫 풀베기를 하다 같이 잘라버릴 가능성이 높아보여 지난번 옮겨 심었던 곳에 함께 키우면 좋을 성 싶다. 



조심스레 멍석딸기를 캐서 옮겨심었다. 하지만 옮겨심는 과정에서 식물들도 몸살을 많이 앓는다. 우리도 이사를 하면 적응과정이 필요하듯 식물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새로운 곳에서 적응에 실패할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멍석딸기를 전부 옮기지 않고 한그루 튼튼한 것은 제자리에 그대로 두었다. 만약 옮겨심은 것이 잘 살아남지 못한다면 원래 정착지에서 자란 것이 널리 후손을 퍼뜨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연스레 정착한 곳이라면 멍석딸기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라는 뜻일게다. 꽃송이가 맺힌 것을 옮겨심는 바람에 올해는 딸기구경을 하기는 힘들것 같다. 하지만 이들이 잘 적응해 살아남는다면 내년엔 멍석딸기 맛을 구경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새로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벗삼으면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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