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5월 13일 맑음 10도~30도 초여름 날씨



사과나무에 사과가 열리기 시작했다. 한 가지에 2~5개까지 귀엽게 달렸다. 올해 처음으로 꽃이 핀 사과나무는 배나무와 다르게 꽃솎기 작업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열매가 많이 달린 것이다. 이제 제일 튼실한 것 하나만 남겨놓고 나머지 사과는 솎아줄 계획이다. 냉해 걱정은 이제 하지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다. 열매가 너무 많이 달려있으면 크기가 작아져 먹을 것이 별로 없을 테고, 게다가 양분도 많이 빼앗겨 나무도 일찍 늙어갈 것이다. 


반면 꽃솎는 작업을 해주었던 배나무는 실제 열매가 달린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정말 무성하게 피었던 배나무꽃. 솎기 작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수십개에 달했던 꽃이었는데, 막상 배가 달린 것은 열개도 안될듯 하다. 


사과와 배의 속성 차이인지, 아니면 수정이 되지 않을 것을 대비해 여유분을 두고 솎는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번 경험을 통해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꽃 솎는 작업보다는 그냥 열매가 달린 후에 열매 솎기 작업을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꽃이 과실로 100%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꽃은 열매를 담보로 피는 것은 아니다. 그저 피어야 할 때 피어나는 것이다. 묵묵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