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10도~27도 맑음
한낮의 태양이 뜨겁다. 여름의 불볕같은 태양의 따가움이 블루베리밭에 가득하다.
슬슬 열매가 달리기 시작한다. 지난해처럼 엄지손가락 한 마디되는 정도의 큼직한 블루베리가 열릴지 궁금하다. 올해는 꽃도 솎아주고, 추비도 준 만큼 기대가 크다.
20일 전쯤 예초를 했던 밭에 다시 풀이 무성해지고 있다.
블루베리를 수확할 때쯤 풀을 깎으면 될 줄 알았는데, 그 전에 한 번 더 풀을 잘라줘야 할 듯싶다.
시간을 조금씩 내어 풀을 깎아줄 생각이다. 오늘은 두둑 1개 반 정도를 목표로 낫을 휘둘렀다. 그런데... 갑자기 풀이 스물스물 움직인다. 아~ 이건 뱀이다. 지난해까지 블루베리밭에서는 뱀을 보지 못했는데, 올해는 벌써 뱀을 목격했다. 밭 여기저기에 두더지가 나타나면서 예견을 했지만, 막상 뱀을 보게되니 몸에 소름이 돋는다. 예초기를 돌리는 것이 아닌지라, 낫질을 하다 자칫 뱀에 물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 아찔하다. 아무래도 한 걸음 한 걸음이 조심스러워진다. 풀을 깨끗하게 깎아놓으면 숨을 곳이 마땅치 않아 뱀들도 다른 곳으로 피해 가지않을까 희망섞인 생각을 해본다. 조심 조심 2차 예초작업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