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11도~24도 흐림



오후가 되면 여름을 연상시키는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햇볕이 따가울 정도다. 몇 일 밭에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어느 순간 복분자에도 꽃이 폈다. 자연은 그저 때가 되면 해야 할 일을 스스럼없이 해내고 있다. 



지난해보다 더 무성해진 복분자에서 청을 조금이라도 담글만큼 수확을 거둘 수 있을지 모르겠다. 



꽃이 진 자리에 오미자 열매도 열렸다. 비록 한 줌 정도 되는 양밖에 되진 않겠지만 올해 처음으로 오미자가 열매를 맺어준 것이 기쁘다. 머지않아 빨갛게 익어갈 텐데, 그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춥다고 또는 덥다고 투덜거리지 않고 자신의 할 일을 묵묵히 하고 있는 풀과 나무들. 그저 묵묵히 삶을 살아가는 그들에게서 경이로움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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