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4월 17일 3도~15도 황사
이맘때가 좋다. 연두색 잎이 산하를 물들일 때 말이다. 각종 꽃들과 연두색 잎들이 어울려 눈이 가는 곳마다 풍경화가 걸려있다. 파스텔톤 색이 빛을 받아 다양한 색상으로 조화롭게 나부끼는 모습이 평화롭다. 다른 어떤 계절보다 4월의 지금이 좋다. 움트고 솟아나는 것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만든다.
게다가 눈길을 땅으로 돌리면 주위엔 푸성귀 천지다. 물론 개중엔 독초들도 섞여있어 함부로 다 먹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그저 잘 아는 것만 먹으면 될 일이다.
민들레잎과 쑥, 그리고 구기자잎을 조금씩 땄다. 모두 생으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민들레는 잎에서부터 줄기, 꽃, 뿌리 등 전초가 약으로도 쓰인다. 구기자잎은 매일 7~8장 정도를 이른 아침에 생으로 먹으면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모두 잘 씻어서 샐러드로 먹었다.
민엄나무(가시없는 엄나무)에도 싹이 났다. 2년간 그냥 놔두었더니 키만 잔뜩 컸다. 올해는 싹을 따서 먹고, 위로 자라는 가지를 쳐줄 생각이다.
민엄나무 순을 몇 개 따서 살짝 데친후 초장에 찍어 먹었다. 향도 적당하고 부드러워 먹을만하다.
자연이 내어 준 식사를 하다보면 마음도 풍요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