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4월 10일 맑음 4도~19도
월요일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화요일에 그치고 나면 날씨가 또 추워진다고 하니, 냉해 걱정이 앞선다. 흐드러지게 핀 배나무 꽃들을 솎아주자니, 혹시나 냉해를 입으면 낭패를 볼까싶어 꽃샘추위가 지나고나서 솎아줄까 고민이 된다. 하지만 이렇게 무성한 꽃들을 그냥 놔둘 수 없어 솎아주기로 결정했다.
예닐곱개의 꽃이 한데 있는 곳에서 괜찮아 보이는 꽃 한송이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잘라냈다. 한 줄기에 3~4개 정도만 남겨두고 나머지도 모두 솎아냈다.
그 많던 꽃송이가 모두 바닥으로 떨어졌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꽃송이보다 바닥에 떨어진 꽃송이가 더 많다. 배나무 주위가 온통 꽃밭이 됐다.
꽃을 솎다보니 잎 뒷면에 착 달라붙은 알을 발견했다. 나방이나 노린재 류의 알일터인데, 배나무엔 해를 끼칠 것이라 모두 제거했다. 본격적으로 풀과 벌레와의 싸움이 시작됐음을 알려준다.
몇일 사이 블루베리 나무에도 잎이 나기 시작했다. 풍성하게 잎을 내서 광합성을 많이 해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다. 반면 블루베리 주위에 풀도 꽃을 피우고, 무성하게 자라기 시작했다. 꽃이 열매를 맺기 전에 잘라주는 작업을 해야할 성싶다.
똑같이 피어난 꽃이지만, 어떤 꽃은 귀한 대접을 받고, 어떤 꽃은 성가신 존재가 되어버렸다. 꽃은 그저 꽃일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