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4월 1일 맑음 6도~22도



지난 주말에 뽕나무 옆에 있던 것을 옮겨심었던 블루베리 3그루 중 2그루가 죽고 말았다. 살리고자 했던 행동이 오히려 죽음으로 내몬 셈이다. 원래 블루베리가 죽었던 자리였던만큼, 흙을 한 번 살펴봤어야 한 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옮겨심은 블루베리가 잘 살 수 있도록 블루베리에 잘 맞는 흙의 조건을 갖춰놓았어야 했는데.... 생명력 강한 녀석이라 생각하고 그냥 옮겨심은 것이 낭패를 본 것이다. 



반면 복분자는 뿌리가 펴져나가면서 새 줄기도 생겨났다. 지난해 휘묻이를 했지만 새 줄기와 뿌리를 생성하는데 실패했었다. 그런데 아무런 처치도 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레 복분자가 증식을 한 것이다. 3년 전쯤 묘목 5개를 구입해 심었는데, 달랑 1개가 살아남았고, 그것이 이렇게 증식을 한 것이다. 



증식한 가지에 돋아난 복분자잎이 대견스럽다. 


살고 죽는 것이 의도한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힘들다. 만약 우리가 의도한대로 살고 죽는다면, 인간은 수만년을 살아도 부족할 것이다. 지구의 생명체는 인간이 원하는 것들로만 가득할 것이다. 그런 세상은 행복할까. 아마 부족한 것을 알고, 애타는 마음을 갖았을 때에야 비로소 순간 순간이 소중한 것은 아닐까. 봄날에 피는 꽃들과 새순들 속에서 삶의 충만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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