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2월 7일 맑음
산수유 나무의 샛노란 꽃잎이 비쳐보인다. 올 겨울 몇번의 북극한파가 지나가고, 제법 따듯한 날이 몇일 지속되다보니 나무는 봄을 재촉한다. 농부도 이제 한 해 농사를 지을 준비에 나서야 할련가 보다.
지난해와는 달리 겨울을 나기 전 블루베리 주위의 풀을 베어서 깔아놓았다. 푸석푸석 말랐지만, 썩어 퇴비가 될만큼은 아니다.
블루베리밭의 유기물을 높이기 위해 3년째 쌓아두고 있는 폐버섯배지를 투입하기로 했다. 5톤차 2대 분량이었던 것이 이제 절반도 남아있지 않다.
삽으로 겉흙을 파내면 속에는 거무스름하게 발효된 톱밥퇴비가 보인다. 퇴비는 검을 수록 부식이 잘 진행됐다고 보면 된다.
양동이에 담아서 블루베리 나무 주위로 흩뿌려 준다. 나무 1개당 1양동이씩 주었다.
톱밥퇴비는 겨울이 오기 전에 주면 더 좋을 수 있다. 비와 눈에 적셔지고, 차가운 날씨와 따듯한 햇빛을 오가며 발효가 더 잘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이 오기 전 뿌린 곳과 오늘처럼 2월에 뿌린 곳에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올해는 2월에 톱밥퇴비를 다 뿌려주고, 균배양체를 주는 시기를 조금 달리해볼까 한다.
그건 그렇고 이제 톱밥퇴비를 거의 다 써버렸으니, 내년 대책도 고민해봐야 할 성싶다. 최종 목적이야 무투입이니 내년부터 무투입 원칙을 시행해야 될지 고민이다. 무투입을 하기 전 토양에 충분한 유기물을 갖춘 좋은 흙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은 올해 성장을 지켜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