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넷플릭스 가족영화 [베이비시터를 위한 몬스터 사냥가이드]는 초등생 아이와 함께 보기 좋은 수준의 영화다. 할로윈데이, 엄마 직장 상사의 아이를 돌보다 잃어버리게 된 주인공의 아이찾기 활약상이 그려진다. 마치 아동용 [다빈치 코드]를 연상시킨다. [다빈치 코드]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한 역사 속 인물들이 하나의 비밀결사단체 소속이었다는 가정처럼, 헬렌켈러, 나이팅게일 등 역사 속의 뛰어난 여성들이 아이들을 구하기 위한 베이비시터 비밀결사조직의 일원이었다는 상상이 재미있다. 


2. 아마 [베이비시터를 위한 몬스터 사냥가이드]는 시리즈물로 이어질 듯하다. 이번 영화에서는 아이를 납치하는 요괴 <부기맨>이 빌런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마지막 영화 말미엔 새로운 빌런을 예고하고, 영화 속에서 7인의 괴수를 언급하는 것이 흥행에 따라 시리즈물을 만들어갈 모양새다. 


3. <부기맨>은 서양의 요괴로 벽장 속에 숨어있다 아이를 납치한다고 알려졌다. 마치 한국의 망태기 할아버지처럼. 넷플릭스 [베이비시터를 위한 몬스터 사냥가이드]는 서양의 전통적인 요괴를 현재의 모습 속에서 어떻게 등장할 것인지를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부기맨은 한 아이의 악몽 속 요괴를 현실로 등장시키려는 인물로 그려진다. 


4. 최근 한국 드라마 [구미호뎐]에서는 이무기, 어둑시니, 장승, 불가시리 등등 한국의 전통적인 요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구전으로 전해지는 요괴들이 현실 속에서 어떻게 등장하는지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넷플릭스 [베이비시터를 위한 몬스터 사냥가이드]를 보면서 부러웠던 점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자신들의 전통 요괴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드라마 [구미호뎐]의 인기가 말해주듯 우리의 전통 요괴들도 아이들 눈높이로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다. 아쉽게도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에 등장하는 요괴들은 주인공 도깨비를 제외하고는 한국에서 만들었음에도 우리만의 독특한 특색을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 물론 이런 특성이 전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다. 우리 전통 속 요괴들이 왜 등장했는지, 그리고 그 등장요인은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해석될 수 있을련지, [베이비시터를 위한 몬스터 사냥가이드]처럼 우리의 영화 속에서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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