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총7회로 구성된 넷플릭스 미니시리즈 [퀸스 갬빗]. 체스 1도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성장 드라마. 대결 구도의 재미와 성장의 감동이 잘 버무러져 있다. 청불이지만, 왜 청불 등급이 매겨졌느지 의문이 갈 정도로 자극적인 표현은 거의 없다.


2. 베스 하몬은 부모의 이혼과 어머니의 자살로 고아가 된다. 부모의 사랑을 알지 못한 채 보육원에서 무료한 나날을 보내다 지하실에서 혼자 체스를 두는 관리인을 만나 체스를 알게된다. 이때부터 체스에 천재성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한편으론 보육원 아이들에게 주었다 후에 금지가 된 초록색 알약 진정제에 중독되어간다.


3. 하몬은 그녀를 실수로 여겼던 어머니 탓인지 정을 잘 느끼지 못한다. 더군다나 입양된 집에서도 아버지는 집밖으로 나가고, 어머니는 패배자의 의식에 젖어 굴레에 갖혀있는듯 살고 있다. 그녀에겐 오로지 체스만이 삶의 이유다. 점차 주 챔피언이 되고 미국 챔피언으로 성장해간다. 반면 새어머니의 영향으로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알코올에 중독되어 간다. 


4. 하몬은 체스를 하면서 많은 상대를 만난다. 그 중에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자신을 전적으로 후원해주는 경쟁자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항상 텅 빈듯하다. 이런 외로움을 약과 알코올의 중독을 통해 달랜다. 하지만 이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하몬 자신도 잘 알고 있다. 


5. 하몬의 목표는 세계 최강의 체스 그랜드마스터 보르고프를 꺾는 것이다. [퀸즈 갬빗]은 보르고프를 향해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하몬을 그리고 있다.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슬픔은 물론, 자만과 좌절을 오가고, 용기와 주저함 속에서 우왕좌왕한다. 마지막 7화 전까진 이런 하몬의 행로가 오롯이 혼자로만 그려진다. 


6. 하지만 보육원 시절 자신에게 관심과 도움을 주던 친구가 찾아오고, 체스를 가르쳤던 관리인의 죽음을 통해서 자신이 줄곧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게다가 냉전시대 러시아로 건너가 최고 실력자 보르고프를 상대하면서, 미국에서 자신과 상대했던 경쟁자들의 도움을 전화기 너머로 받게된다. 체스란 결코 혼자만의 고독한 싸움이 아니었다는 것을, 자신 또한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 속에서 성장해왔음을 깨닫게 된다. '넌 결코 혼자가 아니야!' [퀸스 갬빗]의 매력은 바로 이부분에서 드러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