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담보]는 생각보다 눈물이 나지 않지만, 마음 한 켠은 따뜻해지는 영화. 감정의 울림 폭이 크진 않지만 잔잔한 여운을 즐기는 이들에겐 추천. 아저씨가 아빠라 불릴 때의 감동이 영화의 매력. 슬픈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작은 재미도 곳곳에 있다. 하지만 격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는 부족해보인다.


2. 연변에서 한국으로 불법 체류한 아이(승이-박소이 분)의 엄마는 빚을 지고 있다. 빚을 받으러 온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는 아이를 담보로 엄마에게 돈을 갚으라 한다. 말이 담보지 실제 현실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납치에 가깝다. 아무튼 승이 엄마는 돈을 갚아보려했지만 오히려 불법체류자로 잡혀 추방된다. 승이엄마는 큰 아빠라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고, 큰 아빠는 빚진 돈을 갚아주고 승이를 데려간다. 하지만 승이는 곧 룸싸롱에 팔려가고...


3. 담보로 잡고 있던 승이와의 연 때문에 두석과 종배는 룸싸롱에 잡혀 있던 승이를 400만원을 주고서 데리고 온다. 한국 국적이 아니기에 학교에도 다닐 수 없던 승이를 위해 호적 상 딸로 올리고 교육을 시킨다. 승이는 커서 정부의 중국 통역을 담당하는 통역사로 자라게 된다. 하지만 두석이 승이를 위해 친아버지를 찾아준 날 두석은 오토바이 사고와 기억 상실로 승이와 종배와 헤어져 실종 상태가 된다.


4. [담보]영화의 매력은 어린 승이 역을 맡은 박소이 양의 연기가 크다. 똘망똘망한 눈동자에 행복에 겨운 미소와, 화가 잔뜩 묻어있는 째려보는 눈, 엄마를 그리워하는 눈물 등의 표정이 어른들의 묵은 때로 가득찬 가슴을 무장해제시킨다. 잠깐동안이라도 순수함을 찾고 싶다면, 승이의 표정을 마음으로 느껴보시길. 


5. [담보]는 어릴 적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룸싸롱에서 학교에 다닐 수 없는 환경에서 계속 자랐다면 승이가 어른이 되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었을까. 비록 담보로 시작됐지만 두석과 종배는 승이에게 사랑을 주고, 교육을 위해서 헌신했다. 아이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행복하게 자라도록 해주는 일은 어른에게 달렸다. 두석과 종배라는 개인 개인이 아니라 사회라는 체제가 이 어른의 역할을 해주어야만 한다. 사회와 정부가 아이들을 담보로 잘 키울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지켜봐야 하는 것이다. [담보]에서 잊지말아야 할 것은 룸싸롱에 팔려간 승이다. 아이들이 거래의 대상이 되어서는 절대 안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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