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렌트하우스에서 벌어진 몰카범죄. 몰카를 발견한 커플이 경찰에 신고하면 사건은 해결될 수 있었다. 하지만 경찰에 신고할 수 없는건 카메라에 찍혔을 불륜의 장면. 그 와중에 몰카범인이라 생각했던 관리인마저 폭력에 의해 죽고 말았다. 이 사건을 은폐할 수도 밝힐 수도 없는 상황에 빠져버린 두 커플의 심리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지만, 공감과 몰입까지는 이르지 못한다. 


2. 공유

최대한의 소비가 이루어져야 돌아가는 자본주의 사회. 그 대안으로서 공유경제는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공유경제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움직일 수 있다. 공유경제를 악용하는 범죄가 늘어가면서 공유경제의 확장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게 됐다. 

렌탈은 공유경제의 한 요소. 에어비앤비처럼 집도 렌탈의 대상이 됐다. 공유는 공공성과 개인성의 경계에 서 있는듯하다. 몰카범죄는 대부분 사적 공간보다는 공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몰카가 렌탈된 집에 설치되어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우리는 공적공간의 사적 사용에 있어서 얼마만큼 자유로울/안심할 수 있을까.


3. 신독

아무도 보지 않는 사적인 공간과 시간에서조차 도덕적으로 부끄럽지 않도록 자신을 갈고닦는 것이 신독이다. 즉 언제 어디서나 한치의 벗어남도 없는 정도의 길을 걷는 것. 소위 유교에서 군자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의 덕목이다. 

영화 [더 렌탈]에서는 몰카범죄의 현장을 발견하고도 신고할 수 없었다. 몰카 속에 찍힌 모습 속엔 부끄러운 행위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이 떳떳했다면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이후 이어지는 끔찍한 사고는 벌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물론 몰카는 그 어떤 경우에라도 용납되어질 수 없는 범죄임에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영화[더 렌탈]은 사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탈에 대한 경고로도 읽힌다.


4. 선입견

렌탈하우스에 처음 렌탈을 예약했던 미나는 예약이 거부됐지만, 한 시간 후 찰리의 예약은 성공했다. 미나는 자신의 이름때문에 벌어진 인종차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관리인과 마주쳤을 때 이를 항의한다. 그리고 이후 관리인을 대하는 태도는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시선으로 모든 행동에 거부감을 드러낸다. 

조쉬는 폭력전과가 있다. 자신의 애인인 미나가 관리인과 다툼을 벌이자 다짜고짜 관리인에게 주먹을 날린다.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조쉬는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찬성하지 못한다. 아무래도 자신의 전과가 정당방위 조건을 인정하지 못하도록 만들까 걱정되서다. 

선입견과 고정관념은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을 방해한다. 그리고 영화 [더 렌탈]에서는 사건을 더욱 꼬이고 확장되도록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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