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21도~30도 폭염주의보
태풍이 또 온다는 소식에 텃밭에서 수확할만한 것이 있나 찾아보았다.
먼저 고추를 수확했다. 벌레가 먹은 것들과 지난번 장마로 물러진 것들을 빼고 괜찮은 것만 모았더니 서너움큼은 나왔다. 고추 가지 사이사이마다 노린재가 진을 치고 있다. 그럼에도 이렇게 무사히 딸 수 있는 고추가 있다는 것이 놀랍다. 수확한 고추는 건조기가 없어서 햇볕에 계속 말려야하는데, 이젠 태풍이 호락호락하게 그냥 놔두질 않는다.ㅜㅜ 100% 태양초는 정말 힘들다.
오이도 하나 건졌다. 어른 팔뚝보다 큰 노각이다. 저절로 자란 오이가 벌써 노각을 5개 넘게 선물해주고 있다. 크기도 커서 무침으로 해먹기도 하고, 갈아서 먹기도 한다. 갈증 해소에 그만이다.
자소엽(차조기)도 잎을 몇개 땄다. 이것도 지난해 심었던 것이 저절로 자란 것이다.
잎을 응달에서 말린 후에 살짝 덖어주면 자소엽차가 된다. 자소엽차는 붉은색을 띠는데, 다소 강한 향이 있어 호불호가 갈린다. 이번에 시험삼아 차를 만들어보고, 괜찮으면 씨를 받아서 내년엔 조금 더 늘려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