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 23도~35도 폭염
진주대평무 씨를 받기위해 꽃대를 잘라 말려둔 것을 얻었다. 진주대평무는 토종무로 다른 무에 비해 직립성이 강하고 뿌리가 짧은 원통형이다. 조직이 치밀하고, 맛은 달면서도 쌉싸름해서 김장을 담가 먹기에도 좋다.
씨를 따로 받아두지않고 바로 씨방을 부서가며 땅에 뿌렸다. 줄뿌림으로 심었는데 한군데에 대여섯개씩 씨가 뭉쳐있는 것도 그냥 놔두었다. 나중에 솎으면서 알타리무처럼 작은 상태로 먹기 위해서다.
김장용 무는 보통 처서 즈음에 파종한다. 중부 지방에선 처서보다 조금 일찍 심기도 하는데, 그렇게 보면 조금 늦은 감도 있다. 진주대평무 씨앗을 뿌리고 나서 물은 따로 주지않았다. 태풍 예보가 있어서 놔 둔 것이다.
무는 스무개 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줄뿌림으로 세 줄 정도만 씨앗을 뿌렸다. 남은 것은 한달 후 쯤 다시 뿌릴 생각이다. 김장 시기가 한참 지나서 무를 뿌리는 이유가 있다. 바로 녹비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최대한 외부투입없이, 특히나 화학비료는 쓰지않기로 작정했기에, 녹비작물을 잘 활용해야 한다. 가을에 무를 심는 것은 무가 자라다 겨울에 성장을 멈추고 죽어서 뿌리가 썩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무가 자라다 썩으면 먼저 땅 속에 무가 들어가 물리성을 개선해준다. 또 무가 인을 잘 빨아들이는데 썩으면서 인을 내뱉어주어 봄에 심을 작물에 흡수될 수 있는 것이다.
가을에 텃밭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가능한 공간엔 모두 무를 심을 생각이다. 올해는 무로 내년 작물에 인을 공급하고, 내년엔 후작으로 콩 종류를 심어서 질소를 공급하고.... 녹비를 활용한 텃밭농사가 잘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