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 23도~30도 간간히 비


긴 장마 탓에 밭은 거의 방치상태다. 중간중간 비가 그치면 풀을 조금씩 베는 정도다. 될 수 있으면 땅을 밟지않고 싶어서다. 비올때 자꾸 땅을 밟으면 흙의 공극이 사라져 소위 굳은땅이 될 것을 염려해서다. 밭은 장마가 끝나면 꾸준히 풀관리에 들어가야한다. 



올해 처음으로 열렸던 포도가 장마탓에 열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한두송이에서 두서내개 알맹이가 터졌는데, 점차 그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열 송이 정도에서 일곱여덟 송이 정도가 열과가 나타났고, 한 송이에서도 대여섯개씩 알맹이가 터졌다. 


열과가 나타난 포도송이에는 개미와 벌을 비롯해 벌레들이 엄청 몰려들어 포도를 빨아먹는다. 벌레들이 헤집어놓은 포도송이에선 큼큼한 식초 냄새가 난다. 상한 포도주 냄새와 비슷하다. 열과가 나타나는 속도로 봐선 익을때까지 남아나는 것이 없을 성싶다. 


올해 같은 날씨가 또 발생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이렇게 비가 계속 이어진다면 나중엔 포도나무 뿌리근처는 비가 스며들지 못하도록 비닐을 까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과유불급. 역시나 과함은 부족함보다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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