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도 아이가 있나요?" 딸을 잃은 아버지의 복수극. 심오한 철학이나 거창한 메시지가 담겨있지 않아도, 사람의 마음 깊숙한 곳을 묵직하게 건드린다. 올해 본 영화중 단연 탑3에 꼽을 수 있는 영화. 


2. 마약 카르텔인 산토스 가문의 둘째 아들 후안. 형 대신 감옥에 들어갔다. 그는 가문과는 거리를 두고, 평범하게 살고자 한다. 하지만 딸의 첫 성찬식을 위해 가석방된 날, 뺑소니 사고로 딸을 잃는다. 폭력과 거리를 두려했던 후안은 딸의 복수를 위해 총을 든다. 과연 뺑소니범은 누구인가?


3. 엇갈린 목격자의 증언들. 경찰에게 말한 목격자가 지목한 범인과 같은 동네에 사는 주민이 후안에게 넌지시 알려준 범인이 다르다. 경찰이 쫓던 범인은 차 안에서 죽은채 발견이 됐다. 하지만 후안은 진짜 범인은 따로 있다 생각한다. 그런데 그들은 정말로 범인일까? 영화가 주는 이야기 자체의 즐거움이 여기에 있다.


4. 후안의 딸은 이렇게 묻는다. "아빠는 좋은 사람이에요? 나쁜 사람이에요?"

 "어른은 나쁜 일을 저질렀을 땐 책임을 져야한단다" "나쁜일을 했으면 미안하다고 해야죠" 그렇다. 어른은 미안하다는 말을 쉽게 내뱉지 않는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만 들었다면 후안은 처절한 복수를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미안함도 표현되어져야 한다. 


5. 영화 [아디오스]의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것은 모성애나 부성애와 같은 부모의 마음이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악의 구렁텅이에도 빠질 수 있고, 목숨마저도 내놓을 수 있다.라고 영화는 말한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이 꼭 이런것만은 아니다. 현실 속에서는 아이를 내팽개치고 책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부모의 헌신이 동력이 되어 영화가 진행되는 모습은 마음 저 깊이 울림을 준다.


6. 딸이 죽고나서 흘러나오는 음악 Rosalía canta가 부르는  'Me quedo contigo'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귓가에 맴돈다. 유튜브를 뒤져서 이 음악을 다시 들을 정도였다. 개인적 취향이긴 하지만 영화[아디오스]를 본다면 스페인 영화와 음악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7. [아디오스]는 한국어로 "잘 가"라는 뜻으로 번역될 수 있다. 영화 마지막의 자막은 딸을 보내는 진혼시라 할 수 있다. "천국에 머물렴 지옥을 떨쳐버리고 천사가 된 너를 새가 된다면 볼 수 있을까" 정도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보면 영화 자체가 죽은 딸을 떠나보내는 진혼의 의식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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