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가 제철이다. 요즘은 초당옥수수같은 단옥수수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찰옥수수에 비해 당도가 높은데, 단짠단짠에 익숙해진 입맛 탓(?)/덕(?)에 인기가 올라가는듯하다. 


옆 농장에서 단옥수수를 수확하면서 벌레먹은 것을 몇 개 얻었다. 딸내미에게 쪄서 먹였더니 이에 자꾸 끼여서 싫은 모양이다. 게다가 찰옥수수에 비해서 씹는 맛이 떨어진다. 물론 단맛은 강하지만 말이다. 딸내미가 문득 "아빠, 콘치즈 먹고싶어" 한다. 맛이 궁금하단다. 생각해보니 콘치즈 먹을 일이 없었던 모양이다. 


콘치즈에 쓰이는 옥수수는 대부분 통조림이다. 그리고 통조림 재료로 쓰이는 옥수수는 일반적으로 단옥수수다. 마침 단옥수수를 수확했으니 콘치즈를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을듯 싶다. 



1. 단옥수수의 옥수수알갱이를 분리하는 작업. 처음엔 숟가락으로, 다음엔 젓가락으로 해봤는데, 신통치않다. 그래서 과도로 주~욱 긁으니 그나마 나은편. 혹시나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기를. 



2. 단옥수수 5개 정도를 긁어모으니 큰 사발에 반 정도를 채운다. 4인분은 족히 될듯하다.1인분에 1개 반 정도 잡으면 넉넉할 듯.



3. 옥수수만 넣으면 심심할듯 해서 다른 채소도 첨가했다. 양파와 당근을 잘게 썰어놓았다. 그런데 아이들이 양파나 당근을 싫어한다면 넣을 필요가 없을듯.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료를 첨가하는게 좋겠다. 딸내미는 나중에 양파냄새가 싫다고 한 숟가락 먹고 포기. ㅜㅜ;



4. 보통 버터를 잘 사용하지 않지만, 오늘은 특별히 버터를 기름대신 사용해본다. 옥수수구이에 보통 버터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서... ^^;



5. 버터와 함께 당근과 양파를 넣어서 볶아준다. 



6. 채소가 익을 때쯤 옥수수알갱이를 넣고 여기에 소금과 설탕 조금, 마요네즈를 듬뿍 넣는다. 마요네즈도 평소에 즐겨먹는 것이 아닌지라, 이럴 때 먹어보자는 심산으로 듬뿍 넣었다. ^^;



7. 옥수수를 넣고 나서 살짝 볶은 후 위에 치즈를 올렸다. 일반적으론 피자치즈를 올려서 주~욱 늘어나는 맛을 즐긴다. 집에 모짜렐라 치즈가 있어서 그냥 이걸로 썼다. 늘어나는 맛은 없지만.



8. 치즈를 올리고 나서 뚜껑을 덮고 불을 끈 채 남은 열기로 치즈를 녹인다. 



9. 1분도 안돼 치즈가 녹았다. 잘 섞어준다. 



10. 그릇에 내놓으면 완성. 양파를 좋아하는 내 입맛에 그럭저럭 괜찮은데, 딸내미 입맛에는 맞지않는 모양이다. 딸내미 먹일려고 만든 콘치즈로 내 배만 불렸다. ㅍㅎㅎㅎ. 


통조림 대신 생단옥수수를 쓰다보니 식당에서 내놓는 콘치즈보다 단맛이 약할 수 있다. 그래도 단옥수수만으로도 충분히 달달하니, 궂이 설탕을 첨가할 필요는 없을듯하다. 다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채소를 첨가하고, 치즈는 주~욱 늘어나는 걸로 선택하는 것이 좋을듯. 버터와 마요네즈가 듬뿍 들어간 탓에 다소 느끼하긴 하다. 느끼한 게 싫다면 버터는 빼고 마요네즈도 조금만 넣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