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22도~32도 새벽에 비온 후 맑음
오늘은 충북 음성에서 블루베리를 유기농으로 재배한지 10년이 넘는 선도농가를 찾았다. '베리야'라는 브랜드로 백화점을 비롯해,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한살림, 흙살림 등에 납품을 하고 있는 곳이다.
정구홍 베리야 대표는 유기농에서는 필수라 할 수 있는 초생재배의 중요성을 강조하신다. "내가 농사짓는 것이 아니라 풀이 농사짓는 것이다" 그래서 수확 전에 한 번, 수확 후 겨울까지 두 번 정도, 1년에 총 3번 정도 예초하면 풀관리는 끝이라고 한다.
요즘은 대부분 블루베리밭을 조성할 때 톱밥이나 수피, 피트모스 등을 충분히 뿌려준다. 이 유기질은 미생물 먹이로 오랫동안 땅에서 분해되면서 토양의 산도와 양분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정 대표는 이에 더해 매년 유황과 미강을 활용해 유황누룩을 자가제조해서 땅에 공급한다. 친환경농업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역시 땅심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비로 뿌리액비, 활성액비 등 3 종류의 액비를 일주일에 한번씩 물을 공급하면서 함께 주고 있다. 모두 원료를 구입해 직접 제조한다.
나무 관리는 봄에 유황합제를 뿌려 병충해를 예방하는 것이 거의 전부다. 그리고 꽃눈이 필때 한 가지에 3송이 정도만을 남겨두고 가지를 잘라준다. 그래야 나무도 잘 크고 열매도 굵다고 한다. 나는 올해 꽃눈이 나오는대로 모두 열매를 달아놓은 상태인데, 내년에 어떻게 성장하는지 잘 관찰해보고, 오늘 배운 방식대로 가지치기를 해서 성장과 수확을 비교해보아야겠다.
이제 본격적인 블루베리 수확시기다. 이맘때면 새들도 블루베리를 많이 쪼아먹는다. 정 대표는 블루베리를 먹는 양도 줄이고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라고 블루베리 나무 사이에 닭 사료를 일부러 놓아둔다고 한다. 새들과 더불어 블루베리를 나누어 먹는 공생의 관계인 것이다. 피해를 주는 '나쁜' 새들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실제 새들이 닭 사료를 찾아서 많이 먹지는 않는다고 한다. ㅜㅜ
풀과 함께, 새와 함께, 나누어 먹는 마음으로 키우는 것. 이게 바로 친환경농사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