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일 18도~29도 맑음



토종오디가 제법 익었다. 올해 뽕나무이가 처음 보였을 때 님추출물과 황을 뿌려 방제를 한 덕분에 지난해처럼 뽕나무이 천지가 되지는 않았다. 먼저 익은 것들은 땅에 떨어져 있다. 



오디를 하나하나씩 따려면 시간이 걸려 가지를 툭툭 쳐가며 훑듯이 쓱 손가락으로 지나가니 익은 오디들이 후드득 떨어진다. 물론 안 익은 것들도 간혹 섞이긴 하지만 시간이 꽤 절약된다. 오디와 함께 노린재들도 섞어들었다. 한 바구니 담는동안 노린재가 십여마리나 있었다. 농약을 안치니 노린재들도 파티를 열었지 않나 싶다. 



오디를 깨끗이 씻었다. 덜 익은 것도 골라내고 뽕나무이로 뒤덮힌 것을 제거하고, 노린재는 미안하지만 잡아죽이고... 1.7키로그램 정도 되는 양이다. 씻은 것을 햇빛에 말렸다. 간혹 뒤섞어주며 한나절을 말렸다. 



말린 오디는 설탕과 섞어서 청을 담갔다. 오디 한 층, 설탕 한 층 번갈아가며 담았다. 오디와 설탕의 비율을 1대 0.8 정도. 오디의 당분이 있어 설탕을 많이 넣진 않았다.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오디가 다 말랐는지 여부다. 물기가 있으면 발효되기보다 부패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오디청을 담갔다 나중에 걸러낸 오디는 오디잼으로 활용해볼 생각이다. 소위 엑기스라고 할 만한 것들은 오디청으로 다 빨려나갈테지만, 한번 잼으로 재활용이 가능할지 시도해보아야 겠다. 



블루베리도 요 몇일 뜨거운 날씨에 성큼 익어가고 있다.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다. 갑작스레 더워진 날씨에 당도가 꽉 차지않고 색만 짙어진 느낌이다. 빨리 서두르다보니 꽉 차지 않은 셈이다. 



한 입 먹어보니 단맛과 시큼한 맛이 비슷하다. 지난해에는 정말 설탕을 먹는 것처럼 달았는데 ㅜㅜ 더군다나 지난해에는 열매솎기를 했고, 올해는 하지 않은 탓에 알의 크기도 작아졌다. 수량은 훨씬 많이 늘었지만, 당도는 떨어지고, 크기도 작아진 셈이다. 내년에는 열매 솎기를 해 주어야겠다. 그리고 올해는 수확을 완전히 다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 해야할 성싶다. 


서둘러 자라다보니 완전히 익지 못했다. 서두름은 느림만 못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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