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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두릅 모종을 얻었다. 땅두릅은 새순을 따서 먹기도 하고, 뿌리를 약재로 쓰기도 한다. 또 키가 1미터 이상 자라 울타리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집의 경계면 안쪽으로 땅두릅을 심었다. 경계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혹시나 울타리용으로 잘 자라준다면 고라니나 멧돼지가 다니는 것을 막아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땅두릅은 씨앗을 발아시키는 것이 만만치않다고 한다. 씨앗을 그냥 상토에 심어 키워봤더니 발아율이 0에 가까웠다고 한다. 그래서 껍질을 까고 종이에 수분을 충분히 줘서 감싼 후 겨우내 땅에 묻었다 봄에 파종을 하니, 발아율이 100%에 가깝게 됐다고 한다. 작물과 풀의 성격을 잘 알아야 가꿀 수 있음을 또 한번 느낀다. 


땅두릅을 심다보니 이쪽 땅은 황토에 모래성분이 섞여 있다. 아이고야~ 감초를 이곳에 심었으면 좋았을텐데... 옮겨심었던 감초 중 살아있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작물을 심어야 할 땅의 성질도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작물의 성질에 맞추어 심을 자리를 정할 수 있다. 각자의 자리에 잘 맞추어 있어야 작물도 살아남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제자리'를 찾고 지킨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땅두릅과 함께 참마 모종도 몇 개 얻었다. 참마는 넝쿨성인데 '제자리'가 어디일지 고민이 된다. 사실, 심을 곳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골든베리를 심을려고 비어둔 자리가 눈에 띈다. 골든베리 직파는 실패했고, 트레이에 파종한 것은 서너개 정도 싹을 틔운 상태다. 이곳에다 심어도 좋을 성 싶다. 



참마를 심고, 주위에 활대를 꽂았다. 오이처럼 망을 쳐주는 것이 좋지만, 그리고 이게 일반적이지만, 작업이 번거로워 그냥 활대로 넝쿨을 유인할 생각이다. 어차피 주로 뿌리를 먹는 것이기에 넝쿨을 오이처럼 흙에 닿지 않도록 해줄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아서다. 하지만 줄기 사이에 나는 주아라는 것도 식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을 씨처럼 흙에 묻으면 싹이 난다고 하니, 활대는 임시방편으로 사용해야 할 모양이다.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 


'제자리'에 '제때' 있는다는 것의 의미를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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