즘은 딱히 눈길 가는 드라마가 없다. 집중해서 보는 것이 어렵다. 졸음을 이겨가며 꼭 보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 물론 이곳저곳에서 재방송을 틀어대니 굳이 본방 사수에 목매달 필요도 없어졌지만.


그러던차 마음에 드는 드라마가 등장했다. 제목부터가.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라니. 정말 그렇지 않은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된 것 같으면서도 실상 알고 있는 것은 허무할 정도로 적다는 것에 놀라기도 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기적적인 단어. 하지만 누가 보지 않으면 갖다버리고 싶은 애물단지이기도 한 가족. 


트럭운전사인 아버지와 주부인 어머니, 그리고 각자 개성 가득한 3남매. 돌연 어머니가 '졸혼'을 선언하고, 아버지는 야간 산행에서 부상을 입는다. 2편 예고로 보아 기억상실로 젊은 시절만을 기억하는 듯하다. 큰 딸은 아이가 없어 고민이자, 카페 알바생에게 마음을 준다. 둘째딸은 5년 전 9년간 사귄 남친과 헤어지고 남친의 남친을 배신자라 칭하며 절교를 선언했다 용서를 빈다. 셋째아들은 천하태평. 


이 가족들에게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드라마 <눈이 부시게>와 같은 감동을 선물해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눈이 부시게>가 치매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라'는 애틋함을 전해주듯 <가족입니다>가 과연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어떤 울림을 전해줄지 첫회가 주는 기대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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