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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농원에서 주문한 어성초 종근이 도착했다. 어성초는 약모밀로 약초 중의 하나다. 잎에서 고기 비린내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뿌리를 알코올에 담가서 화장수로 쓰거나 벌레를 없애는 천연약재로도 쓴다. 잎을 말려 달여먹으면 여성질환이나 아토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아토피를 심하게 앓고 있는 개인적 경험으로는 사람마다 그 효과에 차이가 있는듯하다. 십여년 전 상당 기간 상복했지만 변화를 느끼진 못했다. 시간이 지나 몸도 변했을려나. 직접 키워서 다시 한 번 시도해볼 생각이다. 어성초잎은 비린내가 심해 모기를 쫓는데도 사용된다. 그런데 말려서 차로 만들면 이 비린내가 제법 많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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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성초는 생명력이 강하다고 한다.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데, 한번 번성하기 시작하면 주위가 온통 어성초밭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어성초를 심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이 많았다. 다른 작물이 자라는 것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심어보고 잘 퍼진다면 퍼지는대로 뿌리채 캐어서 약재로 쓸 계획을 세웠다. 계획대로 될련지는 모르겠지만, 부지런을 떤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은 종근에서 싹이 나오는 게 먼저다. 지난번 종근을 심었던 감초의 경우엔 거의 전멸이다. 물론 감초는 습한 곳이 아닌 물이 잘 빠지는 토양을 좋아하는데, 집 땅의 여건이 맞지않아 걱정되긴 했었다. 어성초에겐 잘 맞는 땅일테니, 내심 성공하길 기대해본다.
감초의 실패를 통해 종자의 근본도 중요하지만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게 됐다. 작물의 특성을 잘 살려서 제대로 기능을 살릴 수 있으려면 조건에 맞는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개천에서는 송사리가 잘 자라지 용이 나기 어렵다. 물론 환경을 이겨내고 잘 자라는 경우도 간혹 있다. 하지만 그것은 특별한 경우다. 그런데 이 환경조성을 위해선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작물의 특성이다. 아이를 키우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이의 특성을 아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그것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을 때에야 비로소 알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