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일 12도~29도 맑음


머지않아 장마가 올 것이다. 그전에 숙원사업을 해결해야겠다. 

 


데크에 오일스테인을 발랐다. 적어도 2년에 한 번 정도는 오일스테인을 발라줘야 한다고 한다. 데크는 방부목이지만 벌레와 자외선, 방수를 위해 오일스테인을 발라주지 않으면 오래 쓸 수 없게 된다. 오일스테인은 겉에 코팅을 해주는 니스와 달리 나무에 스며들면서 이런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나무의 결도 잘 살려주는 장점이 있다. 



오일스테인의 뚜껑을 열고 내용물을 잘 섞어준다(교반). 침전물이 있어서 섞어주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봤을 때는 데크가 밤나무색이라 판단했는데, 색이 다소 붉은 감이 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지 않는한 정확한 색을 주문하는 것이 쉽지않아 보인다. 



데크도 데크지만 가장 신경이 쓰였던 곳은 창틀 바깥기둥이었다. 햇빛과 비에 급속히 노화되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붓질을 하다 조금만 삐끗해도 오일스테인이 창에 튀어 급히 닦아내야 했다. 오일스테인은 초보자도 쉽게 바를 수 있는거지만, 집중해서 다루어야 할 부분이 있다. 벽과 접촉하는 부분에선 벽에 묻지 않도록 붓을 세워 바르다 조금만 틀어져도 오일스테인이 방울방울 튀기 때문이다. 



한 번 바르는데 거의 3시간이 소요됐다. 하필 이날 29도까지 오르는 땡볕이라 더 힘들었다. 데크가 7~8평 정도 되는데 오일스테인을 거의 6리터 정도 쓴듯 보인다. 한 번 바르고 나서 마른 후 덧칠을 해야 한다. 그런데 너무 힘이 들어 그냥 한 번만 바르고 말까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도 발라야지~. 하지만 꼭 오늘 다시 바를 필요는 없잖아. 



그래서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덧칠을 했다. 덧칠을 할 때는 속도가 더 날듯했는데, 걸리는 시간은 똑같았다. 나무 틈과 틈 사이를 꼼꼼히 칠하려다보니 시간을 단축시킬 수가 없었다. 얼마나 두껍게 칠하느냐, 나무의 재질이 무엇이냐 등등에 따라 오일스테인이 마르는 시간은 차이가 난다. 빨리 마르면 서너시간 뒤면 마르기도 한다. 



오전 중에 작업을 마쳤는데 밤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비였는데 제법 내렸다. 데크를 보니 뿌듯했다. 방수가 잘 되는듯 보였다. 조금 더 바싹 마른 뒤에 비가 내렸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만하면 됐다. 숙원사업을 풀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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