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8일 11도~25도


아침에 텃밭에 물을 주면서 이곳저곳을 살펴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케일과 비트, 상추잎을 뜯으면 한아름이 된다. 수확하는 손길은 흥에 겹고, 눈길은 타오른다. 이렇게 수확한 채소는 과일과 함께 갈아서 아침대용 녹즙으로 먹는다. 갓딴 채소의 싱싱함을 먹는 기분은 상쾌하다. 



오이가 무릎깨도 안닿았는데 꽃이 피더니 열매까지 달았다. 새끼손가락만한 오이가 귀엽다. 아직 오이가 크게 자라지 않아 망에 매달리지도 않았는데 오이가 맺혀 지지를 어떻게 해줘야 할지 고민된다. 조금 더 크도록 놔두어도 되겠지...



물을 주다보니 더덕을 심어놓은 곳에 짐승 발자국이 떡하니 찍혀있다. 멧돼지나 고라니 중 하나일텐데, 크기나 생김새로 보아 고라니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혹시 이놈이 어제 백합뿌리를 먹어치운 놈이 아닐까. 



의심가는 놈이 하나 더 나타났다. 집 뒤로 꿩이 유유히 걸어간다. 범인은 범행 현장에 다시 나타난다는 것처럼 말이다. 



참새는 어떤가. 100여 마리 정도 떼를 지어 블루베리 가지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그중 한두마리는 돌배나무와 체리 나무 등을 옮겨다니며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뭇생명들과 더불어 살고 있음을 실감케해주는 나날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잘 살아보자~'는 소망도 간절한 나날이기도 하다. 요즘 우리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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