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일 맑음


여기저기 감자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감자꽃 하면 생각나는건 권태응 시인의 동시다.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꽃 색깔따라 감자색도 다르다고 노래한다. 대체적으로 그렇지만 100%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동심파괴인가? 과학적 사실이 궁금하다. 

그건 그렇고 감자꽃도 꽤 예쁘다. 이렇게 감자꽃이 피면 어떤 농가는 감자꽃을 잘라버린다. 꽃에 가는 양분을 뿌리쪽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다. 즉 감자를 더 굵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그냥 놔두는 농가들도 많다. 꽃을 딴 것과 안 딴 것의 차이가 유의미한지 실증사례가 있다면 좋겠다. 



감자꽃이 피기 시작했으니 조만간 포실포실한 찐감자 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감자꽃을 따서 한 손에 모아보니 꽃병에 꽂아둬도 될만큼 예쁘다. 빈 병에 감자꽃을 꽂아놓고 보니 예쁜 꽃병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하나 덜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쌓아가는 욕심만 든다. ^^; 그래도 계절이 주는 아름다움을 생활공간 속으로 가져와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감자꽃이 주는 작은 행복. 감자꽃 자리에 절기따라 피는 꽃들을 하나하나 놓아보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