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일 5도~17도 맑음 쾌청한 하늘


구기자가 새가지를 엄청 많이 내놓는다. 아마도 이런 생명력이 구기자가 삽목으로도 잘 자라는 이유일 것이다. 옮겨심은 구기자 4그루 중 3그루는 살아남았다. 한 그루는 아직 잠에서 덜 깬 것인지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인지 아직은 모르겠다. 기존에 있던 구기자는 새가지와 잎이 무성하다. 


구기자는 인삼, 하수오와 함께 3대 명약으로 통한다.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고, 한방에서는 강장제로 쓰인다. 한방에서는 간이 눈과 통한다고 보는데, 그래서인지 시력저하 개선 등 눈에도 좋다고 한다. 



구기자의 원줄기 하나를 남겨놓고 땅밑에서 나온 나머지 가지들은 모두 가지치기를 했다. 원줄기의 목질화된 가지에서 나온 새가지에서 꽃이 많이 핀다고 하니,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으는게 좋을 듯하다. 



가지를 치면서 구기자새잎들을 따로 모았다. 구기자새순은 밥에 쪄서 먹기도 하고, 된장국에 넣거나, 나물로도 먹을 수 있다. 구기자 열매와 함께 잎도 차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구기자잎의 영양성분은 열매 못지 않다고 한다. 



구기자잎으로 차를 만들었다. 흔히들 구증구포, 즉 아홉번 찌고 아홉번 말리는 작업을 통해 차를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방법은 일부 한약재를 만들때 쓰는 방법이다. 보통은 네다섯번정도 찌고 말리는 과정을 거친다. 아마도 차를 만드는 과정에 정성을 많이 쏟아야 하기 때문에 나온 말이 아닐까 싶다. 나는 세번 정도에서 그쳤다. 요즘 햇볕이 너무 좋아 잘 말려서 맛을 볼 생각을 하니 조용한 미소가 어린다. 



더덕인줄 알고 심었던 곳에서는 다른 약초가, 아마도 황기처럼 보이는 싹을 내밀었다. 이와함께 지난해 심었던 자소엽도 고개를 내밀었다. 차즈기라고도 하는데 아마 지난해 방치해둔 것에서 씨가 떨어져 새로 난듯하다. 자소엽은 소화를 촉진해 뱃속을 편안하게 해주고, 각기병에 좋다고 한다. 또 기침이 났을때 멎게해주며 해산물의 독을 없애 준다고 한다. 자소엽은 차로 끓여먹으면 진한 보라색과 향이 눈과 코를 자극한다. 차는 그냥 잎을 말리거나 한 번 정도 덖으면 된다.


올해는 차 풍년이다. 칡순에서 시작해 뽕잎, 구기자잎을 거쳐 조만간 자소엽까지. 은은한 차를 통해 번잡스러움을 걷어내고 평온한 일상이 이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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