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드라마. 전 10회. 미드 [브레이킹 배드]를 연상. 흡입력 최고. 


2. 어머니는 도망가고 아버지는 도박을 일삼는 가족의 고2 아들이 주인공. 성매매앱을 이용해 성을 사고 파는 사람들을 연결해주고, 보호해주는 사업을 하며 돈을 번다. 하지만 이 앱이 깔려있는 스마트폰을 같은반 친구에게 도둑맞으면서 일이 꼬인다.  


3. 고2 주인공의 소원은 평범하게 사는 것.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다 죽는 것이 소원이다. 그래서 계산해보니 필요한 자본이 9천만원. 성매매앱 사업을 통해 6천만원을 모았지만, 스마트폰을 도둑맞으면서 일이 엉켜 이 돈을 아버지에게 뺏기고 만다. 


4. 주인공의 스마트폰을 훔쳐 사업을 같이 하자고 제의하는 친구는 부모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딸. 하지만 부모가 정해놓은 길에 숨막혀 자살까지 시도할 정도. 자유를 찾을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가능하다. 


5. 1등급 성적의 모범생들이 벌이는 성매매 알선. 모범생과 범죄자의 거리는 결코 멀지 않다. 한나 아렌트가 말하는 <악의 평범성>을 생각나게 만든다. 분명 나쁜짓인줄을 알면서도 이들이 잡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얼른 나쁜짓을 청산하고 바른길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나쁜짓에 대한 응당한 댓가를 바라는 마음이 복잡하게 얽혀든다. 미드 [브레이킹 배드]에서 마약을 제조하다 마약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숨막히게 전개되듯, 주인공들의 거짓말이 쌓여가는 과정이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6.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고 난 후 주인공은 돈을 벌기 위해 알바를 뛴다. 일당이 가장 높다는 택배 물류 알바를 하고 받은 돈. 주인공은 그 액수가 성매매앱으로 벌어들인 돈에 비하면 개미허리 수준 밖에 안된다는 것에 실망한다. 게다가 알바를 뛰다보니 성적은 곤두박질. 최상위권이던 시험 점수가 50점도 받지 못하는 현실. 공부와 돈벌이의 병행은 어불성설. 배움과 치료, 먹을 것에 대해서는 기본 보장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저 평범한 삶이라는 것을 영유하기 위해서라도.   


7. 만약 배움과 치료, 먹을 것에 대한 기본적인 보장이 없다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은 요원하다. 사다리가 있다한들 사다리를 받칠 땅이 흐물흐물한 셈. 주인공의 아버지처럼 한탕만이 방법일뿐. 그래서 주인공의 나쁜짓이 벌을 받아야 한다는 당위와 함께 불쌍하다는 측은한 마음을 동시에 갖게 만든다. 가족이지만 사랑을 받지 못한 삶. 어떻게 사랑을 하고 받는지 알 수 없는 삶이 그를 수렁으로 내몬다. 


8. 1회부터 10회까지 회가 끝날때마다 등장하는 자막.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아는 사람들은 연락을 하라는 당부는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까. 그들에게 내민 손이 수렁에서 늪에서 건져올릴 수 있는 힘을 갖고 있기를 바랄뿐이다. 또한 사다리를 받칠 든든한 바닥, 즉 배움과 치료, 먹을 것에 대한 기본 보장은 필수다. 이번 코로나19로 재난기본소득이 지급되듯 3가지에 대해선 기본 보장이 꼭 필요하다. 평범한 악이 태어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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